대표이사 동정
일 자 2012-08-13
비 고 종합·전문 아우르는 통섭형 리더... 지식·경험·열정 '삼박자'
종합·전문 아우르는 통섭형 리더...
지식·경험·열정 '삼박자'
 
 
 올해 초 상생경영이 화두로 부상했을 때, 신홍균 대홍에이스건업 대표는 정부의 한 고위관료로부터 SOS를 받았다. 원하도급건설사간 상생을 앞당길 묘안에 대한 자문이었다. 신 대표는 원하도급 관계에만 매몰되면 문제를 풀기 어렵다고 잘라말했다. 갑(발주기관)-을(원도급사)-병(하도급사)의 다단계 구조에서 가장 수술이 시급한 부위는 갑이기 때문이다. ‘갑의 횡포 아래 다 죽어가는 을이 병을 어떻게 살려주겠느냐. 동시에 수술해야 공생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공생발전위원회가 최종 확정한 과제에는 발주기관 횡포를 막을 대안들이 대거 포함됐다. 상생의 해답을 신 대표에게 구한 이유는 간단하다. 원하도급 건설사를 겸영하는 이는 많지만 원하도급 관계를 바닥부터 최상층까지 꿰뚫는 이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신 대표의 32년 건설인생은 대우건설과 대홍에이스건업에서 각각 보낸 16년씩으로 나뉜다. 앞선 16년은 본사와 현장 곳곳을 누비며 현장을 지휘하는 젊은 토목엔지니어로서, 이어진 16년은 창업 첫해 매출 9억원의 소기업을 1000억원대로 키운 성공적 경영인으로서 보낸 시간이다.
 이런 독특한 경력은 2006년 건설선진화과제를 만들기 위해 민관합동으로 조직된 선진화기획단에서 빛을 발했다. 원도급사 임원들의 일부 터무니없는 주장들을 실제 경험에 기반한 논리적 반박으로 막아냈기 때문이다.
 종합·전문건설의 경영·공학적 지식 및 경험에 열정까지 갖춰 승승장구하는 기업인이지만 남다른 고민이 있다. 잘못된 것, 부정한 것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강직한 성격 때문이다.
 젊은 엘리트 기술자로서 보낸 대우건설에서 그는 ‘수도권 쌈닭’으로 통했다. 옳지 않은 결정이라면 윗사람과의 일전도 불사했다. 1970년대 거의 군대에 버금갈 정도로 상하관계가 엄격했던 건설현장에서 통할 리 만무했다. 압박과 불이익도 많았지만 그의 청렴성과 강직성을 알아주는 이들도 늘어갔다.
 당시 신 대표가 맡은 현장의 장부를 실사한 대우 본사 기조실 관계자들은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 본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당시 신 대표를 인정한 사람들이 그의 창업 성공을 도운 장본인들이다.
 신 대표는 “강직함이 사회생활에서 결코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나 자신의 양심상 떳떳한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시절”이라며 “돌이켜보면 철부지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후회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업계를 이끄는 핵심리더이자 60대 기업인으로 자리잡은 지금, 성철스님이 강조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가슴에 품었다.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최대 덕목임을 좌우명으로 삼고 갈등보다 이해와 포용을 우선시하는 경영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강직한 성격과 이미지 탓에 오해를 많이 받지만 가족과 회사 임직원들에게는 누구보다 부드럽고 합리적이다. 지난 2월 초 만장일치 추대가 확실했던 전문협 서울시회장직을 포기한 이유도, 과거 대우건설을 나와 창업한 이유도 가족애 때문이었다. 대우 시절 지방현장을 돌 때 늘 가족과 함께 했고 해외파견까지 거부했다. 세계 경영을 기치로 내세운 대우그룹에서 설 자리가 줄어든 것은 당연하다.
 신 대표는 “시도회든, 중앙회든 협회장직은 회원들을 위해 몸을 바쳐 봉사하는 자리이고 가족의 양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당시는 승낙을 얻지 못 했다”고 털어놨다.
 공적인 지위에서는 자신을 던져 헌신해야 하며 사심을 가지면 회원사들을 위해 의욕을 불태우기 어렵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런 사랑은 임직원도 예외일 수 없다. 그는 직원들의 대학 학자금은 물론 내집 마련이 힘든 직원들의 전세금과 주택자금까지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그는 “기업을 해서 번 돈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모든 임직원들이 고생한 결실이며 그 혜택도 임직원, 그리고 사회의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그는 장애아 40여명이 거주하는 ‘소망의 집’을 수십년 전부터 후원하고 있다. 젊은 시절, 여름철 모기에 뜯긴 장애아들이 안타까워 즉석에서 방충망을 모두 새로 설치했고 지금도 아무리 바쁜 일이 생겨도 2달에 1번은 찾는다. 퇴직 후에는 결손가족들을 하나로 모아 행복하게 살도록 돕기 위한 사회사업을 할 계획이다. 몇달 간격으로 찾아 돈을 지원하고 위로하는 방법만으로는 그들의 삶의 질을 바꾸긴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 5월 국회에 입성한 박덕흠 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의 뒤를 이을 후임 회장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신 대표의 역할을 주문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점도 고민이다. 지난 10여년에 걸친 그의 헌신, 봉사 등을 고려하면 최적의 대안이기 때문이며 번번히 거절했던 신 대표도 결국 고집을 꺾었다.
 신 대표의 요즘 최대 고민은 글로벌 경제위기 아래 쓰러져가는 전문건설업계를 되살릴 방안이다. 민간공사는 주택경기 침체로 완전히 가라앉았고 공공공사마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건전성 확보 기조 아래 급감하고 있다. 해외건설도 수익성이 불투명한 살얼음판이다. 9억원 매출의 회사를 1000억원대로 끌어올린 신 대표지만 해법은 막막하다.
 신 대표는 “이대로 가면 전문건설업계는 모두 쓰러질 수밖에 없다”며 “문을 닫아도 피할 수 없는 무리하고 과다한 하자보수 의무기간, 목공이 망치로 자기 손등을 쳐도 건설사가 책임져야 하는 불합리한 산재문제, 그리고 시공참여자제도 부활 등 불합리한 3가지부터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원하도급을 떠나 건설산업이 살아날 유일한 방법은 대북경협뿐이며 이를 준비하고 촉진하는 일에 진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건설업종간 벽을 뛰어넘은 통섭형 리더 자질을 갖춘 신 대표가 향후 어떤 행보로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신홍균 대홍에이스건업 대표는 -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16년간 고속도로, 철도, 지하철, 간척지 등 주요 SOC 국책사업에 참여하며 건설산업 전반을 섭렵한 후 1996년 전문건설 경영인으로 발길을 돌렸다. 2006년 전문협 서울시회 부회장, 토공사업협의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기업경영이 아니라 건설산업 문제에 집중해 오고 있다. 그 해 국토해양부가 건설산업의 중장기 제도개혁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꾸린 선진화기획단의 민간위원으로 가세하면서 원하도급 겸업문제, 입낙찰제도 혁신 등의 굵직한 혁신과제들을 마련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현재 전문협 토공협의회장 겸 업종별협의회 전체 회장직과 중앙회 회원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건설경제 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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